Q. 오늘 오전 중부전선 우리 군 GP로 북한이 수차례 총격을 가했습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쨰 주제, '북한, 수차례 총격…왜?'. 이 기자, GP 총격은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처음 아닙니까?
북한 군이 우리 군 GP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도발했는지 단순 오발이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단순 오발이 아니라면 북한이 총격을 가할 이유는 두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Q. 무엇인가요?
첫번째 가능성은 최근 한 대북 민간단체가 드론을 이용해 평양 상공에 대북전단지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북한은 대북전단지 살포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로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번째 가능성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Q.국내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중태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제기한 것을 두고 불만을 표출한 거다, 이렇게도 볼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준 다음날 총격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에 일각에선 그런 관측을 내놓기도 합니다.
물론 확인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은 김 위원장 잠행 후 복귀로 건재 과시, 그리고 도발로 이어지는 패턴을 보여왔는데요.
전문가들은 최고지도자 사망설에 대한 불만 표시와 함께 고강도 도발을 위한 군 대응 떠보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김정은 손목 상처…정체는?'. 청와대는 수술 받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는데 김 위원장 손목에는 못보던 상처가 있어요. 심장 속에 있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위험이 있을 때 혈관을 조금 넓혀주는 기구를 스탠트라고 하는데, 스탠트 시술 자국일 수도 있습니까?
스탠트 시술은 손목이나 허벅지에 혈관을 따라 관을 삽입해 막힌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입니다.
시술은 보통 10~20분 정도 걸립니다.
김 위원장의 지난달 11일 모습을 보면 오른쪽 손목에 아무 흔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어제 공개된 영상에는 손목에 상처같은 자국이 나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엄지 손가락 가까운 곳에 상처가 있는데요.
심장내과 전문의한테 물어보니까 심장 스탠트를 할 때 엄지 손가락 가까운 곳에 혈관이 있어서 그쪽에 시술 자국이 남는다고 합니다.
청와대 설명과는 조금 다른 부분인데 사실 관계는 조금 더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Q. 김 위원장이 만약 스탠트 시술을 했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인가요?
스탠트 시술을 하면 2박 3일에서 3박 4일 정도 입원을 하는데요.
20일 정도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지장이 없습니다.
Q. 그런데 어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계속 담배를 들고 있거든요? 스탠트 시술을 했다면 담배를 피우면 안 되잖아요?
네, 당연히 피우면 안 됩니다.
하지만 영상을 자세히 보면 김 위원장이 담배를 들고만 있지 피우는 모습은 없거든요.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수술설 등을 잠재우기 위해 일부러 담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연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Q. 건강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 연출일 수 있다는 거군요.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벤츠 대신 렉서스'. 김 위원장이 주로 타고 다니던 차는 방탄이 되는 벤츠잖아요. 그런데 어제 공개된 영상에는 렉서스가 보였어요?
네, 렉서스 SUV 'LX570'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영상에 찍혔는데요.
LX570은 김 위원장의 공개 일정에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지난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을 때도 LX570을 이용했습니다.
Q. 북한이 항상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김 위원장은 일본차를 타는 게 아이러니한대요. 이 차는 북한에 어떻게 들어가게 된 걸까요?
LX570은 2017년 8월 이후 생산된 모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출시되지 않았고 일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1억3천만 원 정도인데요.
유엔 대북제재 결의는 사치품으로 분류해 북한으로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LX570이 어떻게 북한으로 들어갔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Q. 그런데 렉서스는 방탄 차량이 아니잖아요. 방탄이 되는 벤츠를 두고 렉서스를 타는 이유가 뭔가요?
저도 북미, 북러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타고다니는 방탄 벤츠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너무 크고 튀거든요.
미국은 '알 카에다' 조직 간부들을 제거할 때 드론을 띄운 뒤 목표물이 차량으로 이동하면 미사일로 공격해 사살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눈에 띄는 방탄 벤츠 대신 부하들에게 선물한 렉서스를 타고 다니면서 자신이 암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Q. 부하들이 탄 건지 내가 탄 건지 알 수 없게 하겠다는 거네요.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
